임신

[임신 17주] 2차 기형아 검사 항목, 비용, 결과

헬로, 빅토리아˘ᗜ˘ 2020. 3.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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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주만에 2차 기형아 검사를 마치고 왔습니다. (3월 14일)

정말 이 5주간은 코로나때문에 난리도 아닌 시국이기도 했고, 1차와 2차 검사를 종합해야 결과가 나오기때문에 더 기다림이 길었습니다. 

1차 기형아 검사: 12주 전후(11~13주), 초음파(목투명대 두께, 코뼈, 뇌, 팔, 다리 등의 생성여부), 혈액검사 

2차 기형아 검사: 16주~20주, 초음파(태아무게, 뇌, 심장, 방광, 콩팥 등 세부 장기), 혈액검사 

 

즉, 초음파는 동일하게 보았고, 혈액검사는 1차 피검사 수치와 2차 피검사 수치를 통합해서 결과를 산출한 통합선별검사를 받았습니다.

 

8시 30분에 초음파실이 예약돼 있어서 서둘러서 갔습니다.

강남 차병원은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왔는지 여부, 그리고 체온 측정을 한 후에야 출입허가증을 나누어 주더라구요. 

초음파를 볼 때, 단걸 먹으면 아기가 잘 움직인다는 말에 생전 잘 안사먹던 초코우유도 쬽쬽 마시면서 갔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긴했지만, 산전관리실이 아직 열지 않은 때라 초음파실로 바로갔는데, 선생님이 바로 불러주시더라구요.

선생님은 '왜 이렇게 빨리 오셨냐며, 병원간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뭐라고 하지 않으셨냐며ㅎㅎ' 물어보시니, 그냥 말 않고 왔다고 했습니다. 요즘 병원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아무래도 병원측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2차 기형아 검사 - 초음파

먼저 초음파실에 누워서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제일 조마조마한 순간이에요ㅠㅠ  혹시라도...라는 생각을 가지면 안되는데, 겁이 많은 엄마가 그런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다행히 대자마자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우리 버디를 볼 수 있었답니다.

정말 초코우유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활동적인 모습은 처음이에요. 지난 번에 봤을 때는 안움직여서 선생님이 거의 깨우다시피...하셨었거든요.>  <

"엄마, 아빠 왔어요? 하이 파이브" 

가자마자 우릴 맞아주던 버디 ㅜㅜ 한달사이에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이제 한 화면에도 잡히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손가락 5개씩 열손가락 인증했고요.

 

"저 이렇게 생겼어요" 

뭔가 적응은 안되지만, 정면 얼굴은 이렇다고 합니다ㅎㅎ 처음에 보는 산모들은 다들 놀란다고 해요. 저도 살짝 놀랐지만, 다시 보니 얼굴형도 길고 예쁜 것같기도 하고ㅎㅎ 눈도 가늘게 쭉 찢어진게 엄마 아빠 닮았는지 컸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도치맘이 되는거겠죠^^*

 

"척추뼈도 가지런 하고요. 목투명대도 이상없습니다"

 

정말 볼때마다 신비로워요. 내 몸안에 어떻게 저런 생명이 있는건지 볼때마다 놀랍습니다. 

 

"다리도 길쭉 길쭉"

 

다리를 안에서 저렇게 구부리고 있으니, 좁진 않은건지 괜한 쓸데없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아직 살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발도 왕발같고 그래요 ㅎㅎ 

 

"발가락도 5개씩 양쪽 열개 인증"

발가락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발가락 아래에 두둑한 살까지 달려있으니,  정말 사람같고(맞아요 사람) 그래요.₍₍ (·ω·) ⁾⁾

 

"양수를 뻐끔 뻐끔 마시던 마셔요"

 

목투명대도 전보다 얇아지고, 이제 제법 옆모습이 갖춰진 듯해요. 

촬영하면서 뇌, 그리고  심장박동수, 심방분리, 방광, 콩팥 등 장기까지 다 보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탯줄에서 피가 잘 들어가고 나가고 있는 지도 체크해주셨어요. 파란색 빨간색으로 구분돼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방기

말씀해주시면서도, 제가 다 보고 있으니 산모분께서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따듯한 선생님 ㅠㅠ 항상 감사합니다. 

 

그렇게 장기까지 보고 나니까, 갑자기 드는 생각은...? 성별! 다리도 보고 탯줄까지 봤는데, 읭? 왜 그건 안보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마치고 나오면서 저 나름대로는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혹쉬~ 성별은 알 수 없나요?^^;;; "

 

그렇게 여쭤보니, 주치의 선생님께 한 번 여쭤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네...! 하고 나왔어요. 

하지만 남편은 자기가 무언가를 본 것같다며 아들같다고 수근수근 하는거에요. 그래서 읭? "난 열심히 뚫어져라 봤는데, 탯줄은 봐도 다리사이는 본 기억이 없는데?"라고 말했죠.

 

그리고 산전검사실로 가서 혈압과 소변검사를 하고,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태아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이도 정상(이제 커져서 사실상 의미가 없다곤 합니다), 몸무게도 170g으로 정상, 심장박동수도 160bpm으로 정상 ! 머리 크기도 정상! 

다 정상이라고 잘 크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나서...두둥...

 

"가운데 보이시죠?" "파란색 좋아하시겠어요" 

 

정말 다리사이로 그렇게 크게 미사일이...장전되어 있었는데, 전 초음파실에서 뭘 봤던 건가? 싶더라구요. 뭔가에 홀린 느낌이었어요.

남편이 딸같다고 할때마다 저는 우리 아들 서운해 하니 그런말 하지 말라고 누누히 말했었거든요. 

그런데도 막상 아들이라는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냥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내가 아들 엄마라니..?" "내가 아들 손을 잡고 걷는걸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병원 마치고, 양가에 전화를 했습니다.

시댁에서도 좋아하시더라구요. 저희 친가에서는 기뻐하면서 "시댁에서 좋아하시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는가봐요 ㅠㅠ


2차 기형아 검사 -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아주 간단해요. 피 한 통 뽑고 끝!! 

지난번에 지혈을 안했더니 멍이 들길래, 이번엔 꾹 눌러주었답니다. 

 


2차 검사비용

참고로, 2차 기형아검사 혈액검사 비용(2만원정도) + 다음 정밀 초음파까지 먼저 수납한 비용은요. 8만 9천원 300원이 나왔습니다.

이제 고운맘 카드에 43만원정도 남았네요. 한번 병원 다녀오면 8-9만원 정도 나오는 듯해요. 이렇게 쓰면 태어날 때까지 딱 쓸 수 있을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최고 !! 


그리고 1주일 뒤 1,2차 기형아 검사 결과 

3월 23일, 검사일로부터 열흘정도 지났을 때 주치의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다행히 검사에 문제가 없으니 걱정말라는 따듯한 전화였답니다. 

혹시라도 또 혹시라도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 안심이 됐네요. : )

이렇게 만출때까지 매일 걱정되는게 엄마의 마음인가봐요.

 

사실 16주 4일경부터 보글보글하면서 태동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18주 5일인 어제는 거대한 방귀가 지나가는 느낌이더니, 톡! 치더라구요. 이렇게 미약하게나마 태동을 느끼면서 점점 안정돼 가는 것같아요.

특별한 이슈가 없이 아직까지 무사히 잘 커주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다들 만출때까지 임신부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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