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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지난 주 나의 일기 (20.04.06-04.12)

by 헬로, 빅토리아˘ᗜ˘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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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틈틈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평일엔 재택근무(9시 30분-4시30분) 후, 저녁 준비까지하면 일단 나의 일과는 끝이다.

그 후에 남편이 식사정리부터 청소까지 모든것을 도맡아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생긴 온전한 나의 저녁 시간에는 버디의 애착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틈틈히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있다.

낮에 눈이 침침할때면 저녁 바느질을 미루기도 하지만 그래도 벌거숭이상태이긴하지만 바디까진 만들었다. ㅎㅎ

이제 남은 건 눈코입 만들기와 옷만들어서 입혀주기! 

얼굴은 바느질 웜업 좀 풀리면 해야지 해야지 하고 시간을 버는 중이다.

 

지난 주말에 가장 큰 일은 시부모님이 다녀가신 일이다. 

원래 3월에 다녀가기로 하셨는데. 워낙 코로나가 심해질 떄이기도 해서 미루다가 지난주에 오셨다. 

그래서 목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금요일 하루 휴가를 써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난 목요일 오후,

신강 화니에 가서 시부모님, 남편과 함께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셨다.

가장 최근에 봤던게...내가 식음을 전폐했던 입덧 피크였던 11주였던지라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하셨다.

하긴 그때보다 몸무게가 6키로 정도가 늘었으니, 오히려 살쪄서 보기 좋다고 예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아버님 차를 보러 갔다. 우리 버디와 미래의 버디 동생을 고려해서 큰 차를 고려하시는 듯했다.

난 큰 차가 커봤자 얼마나 크나 했더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정말정말 큰 차였다. 나는 운전대 근처에도 못갈 엄청난 위엄을 가졌다.

이 차와 BMW X7을 고려중이셨는데, X7의 경우 전시장에도 없었고 주변에 전화를 돌린 세 곳의 전시장에도 없었다. 인기가 아주 많아서 1년은 웨이팅해야한다고 한다. 에스컬레이드는 내년 하반기에 풀체인지 예정이라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이들 차를 사려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아직 차에 애착이 없는 나는 차를 저렇게 기다리며 살 일인가 싶다.)

 

지난 금요일

아침 일찍 남편은 라운딩을 떠났고...시부모님과 나와 함께 하는 오전시간이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나는 몇시에 일어나야 할 지 고민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걱정해서인지 평소에도 안일어나던 시간인 7시 30분에 기적처럼 눈이 떠졌다. 어쩌지 어쩌지 고민을 하다가 8시 아침에 일어난 것처럼 해야겠다 생각하고 뒹굴거리다가 8시 1분에 나왔다.

힐끔 거실을 보니 아버님은 음소거상태로 티비를 보고 계셨다. 어머니도 뒤척이시길래 더 주무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일단 방으로 후퇴했다. 

9시에 아침식사 겸 일찍 나섰다. 요리를 잘 못하는 며느리라 ㅠㅠ 면목이 없다.

아침일찍 여는 국밥집에서 간단히 먹고, 은행 업무를 보러 돌아다녔다. 날씨가 괜챃아서 원래를 차를 이동할 거리를 걷기도 했다. 

역시 은행 업무만 보도 오전시간이 뚝딱지나간다. 일을 보고 스타벅스에 잠깐 들러 차한잔을 마시니 남편이 도착했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너무 복작거려서 후딱 나와서 집에 가서 쉬다가 밥먹으러 가기로 했다.

손님 오실때만 가는 고깃집에서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시부모님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서둘러서 떠나셨다.

 

남편 없이 셋이 있는 동안 남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LA시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어디엔가 이름이 새겨졌다는 이야기. 남편이 전역한 지 1년 뒤에 갑자기 퇴근하고 나서 어머니한테 자기 군생활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 처음에 우리말이 서툴러서 너무나 힘들었다는 이야기. 어머니에게 "먹는 사과할 때 '과'자에'ㄱ'이 있으면 어떻게 읽어?"라고, 그 성씨를 처음 봤다는 이야기. 대학교때 허리를 다쳐서 못나은 것을 대학병원에 겨우가서 고쳤다는 이야기. 이것때문에 군대에서 더 다치면 어쩌나 걱정했다는 이야기. 서유럽을 다녀왔으니 동유럽을 놀러가자는 이야기. 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나를 아직까지 "새아기"라며 편하게 대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은행일을 보고나서 필요한 거 사라면서 용돈을 주셨다. 이렇게 큰 돈을 주시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남편이 와서 조용히 말해주었다. 남편이 고맙다고 잘쓰겠다고 말하니, "너 이뻐서 주는 거 아니고, 새애기 이뻐서 주는거야"라고 하셨다ㅎㅎ

 


토요일

요즘 매주말 아침마다 운전연습을 하고 있다. 나의 연습면허 만기가 5월 20일이기 때문에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옆에서 조력자임에도 나에게 항상 좋은 이야길 못듣는 악역이 되곤한다.

나도 무섭고 걱정돼서 화내는 것이니 이해해주길 바라..ㅠㅠ

 

연습이 끝나고, 편한 신발이나 팔찌를 사기위해 잠깐 백화점에 들렀다. 후딱 보고 가려고했는데, 매장마다 대기번호가 150번 이상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서인지... 사람이 정~ 말 많았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우리가 웨딩밴드를 했던 까르띠에 매장에 갔다. 러브링 팔찌가 슬림한 게 나왔는데 팔에 해보니 완전 찰떡인 것이다.

우릴 응대해준 매니저 분은 아내분이 출산한지 두달됐다며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셨다.

남편도 마음에 들었는지, 이 팔지를 사주겠다고 했다.하지만 너무 비싼 것같아서 난 아직도 고민이다.

 

나는 에르메스 클릭클락 팔찌나 반클리프아펠 팔찌를 해보고 싶었는데, 에르메스는 웨이팅이 줄지 않았고 반클리프아펠은 재고가 없어서 못보여준다고 한다. 러브링 팔찌 가격이면 반클리프 아펠 팔찌가 뭐야 목걸이랑 클릭클락도 사고도 남는데... 일단 고민해봐야겠다.

 

그리고 나서 신발을 보러갔다. 모든 매장이 다 웨이팅 세상인데, 생각해보니 명품 신발매장이 신세계에 따로 만들어진 게 생각이 났다.

샤넬 슈즈는 역시나 웨이팅이었지만, 주변에 루이비통, 구찌, 편집샵 등을 돌며 신발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구찌매장에 들어갔는데, 또 직원분이 너무나도 친절한 것이다 ㅠㅠ

사이즈가 애매해서 창고에서 가져오신다길래, 아~ 생각해보겠다고 안가져오셔도 된다고 하니, 이게 자기의 일이니 괜찮다며 가셨다 ㅠㅠ 엉엉 ㅠㅠ 내가 부자면은 신발 좀 왕창 팔아드리고 싶었다. 담에 가면 꼭 그 직원을 찾아야지!

그리고 웨이팅 끝에 들어간 샤넬 !  요즘 손발이 붓기 시작해서 편한 신발을 사러갔다. 

에스파듀 종류로 시즌 상품이랑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처음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진상 왼쪽인 투톤 베이지로 샀다.

가장 기본 모델이라 예쁘게 잘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신발 샀으니 촌스럽지만 인증샷 하나 남겼다. 나는 요즘 이따금 사람들이 몇개월이냐 물어보면 6개월이라고 말하지만서도, 뒤 돌아서는 남편에게 꼭 물어봤다. "어? 나 임신한 거 어떻게 알았지?"라고 물어보면, 남편은 그냥 보면 다 아는 거야라고 별일 아니듯이 말하곤했다.

그리고나서 이 전신샷 사진을 보니...아 진짜 티가 나는 구나...그랬네라고 깨달음이 온다 ㅋㅋㅋ (정면은 더 하다..더해!)

 

 

지난 일요일

아침에 운전연습을 하고나서 4월 25일로 운전면허시험 접수를 하러갔다.

접수하면서 저처럼 임신하고나서 시험보는 분도 있냐고 하니, 나중에 못할까봐 미리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안심시켜주셨다.

혹 검색해보니, 위험 고지서를 받았다는 둥 별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냥 차분히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가야겠다.

셤보기 직전에 연수를 받을까 하니 2시간에 12만원이라서 남편이 그냥 떨어지고 재시험 2번 더 보는 게 낫다고 하길래 등록하진 않았다. 

그리고나서 간 이태원 동아냉면, 한남동과 이태원동의 알 수 없는 경계인 곳! 

주차할 수도 있고 냉면이 비싸지도 않는데다가 나에겐 추억의 냉면집! 남편도 참 좋아한다.

 

 

사람많은 곳을 피하려다보니 또 집 콕이다. 

집에와서 남편과 거실에 누워서 낮잠을 잤다. 한 두 시간 정도 자고 눈을 뜨니, 뭉게뭉게 구름이 뜬 하늘이 보였다.

아직 담요를 덮고 자고 있는 남편의 등과 바깥풍경이다.

새삼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야할지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다. 

 

 

저녁은 내가 요리사!

요즘 쿡탑과 오븐쪽 전선에 문제가 수리중이다. 겨우 밥통꽂는 코드에 연결에서 일시적으로 가스렌지를 연결시켰다.

남편이 좋아하는 함박스테이크를 해주었다. 이 밀키트도 만족도가 높아서 포스팅을 또 해야하겠다. 

 

지난 주말의 교훈은 가진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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