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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후기] 강남차병원 응급제왕절개 수술, 입원, 퇴원

by 헬로, 빅토리아˘ᗜ˘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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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빅토리아에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저는 출산을 하고 아기 100일까지 치르고 돌아왔답니다. -3-
저는 강남차병원에서 출산을 했고요. 응급제왕절개 수술로 아가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수술 당일부터 퇴원까지 메모장에 쓴 글을 옮겨봅니다.

*원래 강남차병원은 수술 전날 입원이 원칙이나 저는 응급이라 당일 입원하였고, 퇴원일은 컨디션이 좋아 하루 당겨서 퇴원했기에 보통의 7박 8일이 아닌 5박 6일 입원하였습니다.



강남차병원 출산 산모병동 1인실 본관, 별관 병실 비교는 아래링크를
참고해주세용~~

https://hellovictoria.tistory.com/55

 

강남차병원 출산 산모병동 1인실 본관, 별관 병실 비교

안녕하세요. 빅토리아에요~ 이제 아기가 자는 시간이 조금 늘어나서 하드를 탈탈 털어볼까해요 ^.^ 한두푼도 아니니 사진으로 먼저 병실투어해보세요~ 출산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

hellovicto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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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날(2020.08.20)

7:00 아버님 어머님과 병원 도착
보호자만 출입이돼서 시부모님은 문 앞에서 기다리심. 잘하고 올테니 걱정말라고 말씀 드리고 들어감.
7:15 입원 수속을 밟음
7:25 분만실로 입장.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옴. 이때까지만해도 유도할지 제왕할지 몰라서 여유가 있었음. (3주째 자궁문이 하나도 열리지 않고, 아기가 내려오지 않아 이날 아침에 상태를 보고 유도를 할지 제왕을 할 지 고민하기로함)
7:35 1차 내진, 아픔(진료실때와 다른 차원) 배를 위에서 아래로 누르고 손을 굉장히 깊숙히 넣음. 손가락 하나 정도만 열렸다고 하심.
7:40 분경 태동검사 시작~
남편과 같이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림.
남편에게 기계 왼쪽이 아기 심박수니까 110~160정도 나오면 되고, 오른쪽이 수축이니까 100이면 애기 나올 정도니 잘 보라고함.
중간에 간호사가 와서, 아기 움직임이 적다고 진동기계로 흔들고 가심.
그 후 남편에게 기계를 보라고 하니 아기 심박수가 60 이라고함. 엉? 오른쪽 수축 잘못본거 아니냐고 다시 보라고 하니, 160이라고함. 임신후에 초음파로 심장박동을 체크할때 항상 120~140사이였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음.
갑자기 간호사샘들이 우르르 들어옴. 산소호흡기를 끼우고 호흡을 크게 크게 하라고함. 아기에게 산소 전달이 되야하니 크게 숨쉬라고 하고, 왼쪽 으로 돌려서 심장소리체크하고, 오른쪽으로 돌려서 심장소리 체크해야한다고 함.
김문영 교수님이 오심. 오늘 당직이라서 오셨다며, 아기가 힘들어해서 응급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심.
간호사가 남편보고 커튼 뒤로 가달라고함.
어리둥절하던 차에 왼쪽 팔에 주사바늘이 꽂히고, (마취 안한상태로) 아래 소변줄을 연결한다고 힘빼라고 하고, 오른팔은 항생제 테스트 한다고 주사맞음.
수술방 잡아야한다고 잠시 대기한다더니, 3번 수술방으로 이동한다고 하심. 이동식 베드로 갈아타고 들어감. 내가 누우니, 옷을 다 벗고 포타딘을 바르는데,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음.
왼쪽에서 갑자기 박희진 교수님이 헐레벌떡 오셔서는 “ㅇㅇ씨~ 나왔어~ 걱정하지마요” 라고 하심. 갑자기 간호사가 호흡기 씌워드릴게요~ 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 앞이 아지랑이처럼 흐려짐.

눈을 떴는데 내가 수술받기 전인지 후인지 분간이 안감.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와서 주변을 돌아보며 여기가 어딘지 한참 생각한 듯... 입원실로 이동한다고 함. 조금 이동하니 남편이 괜찮냐고 물어봄. 그제서야 수술이 끝났구나 라고 생각함.
아기는 어떻냐고 물으니, 괜찮다고함. 이때만해도 아프다는 감각보단 머리가 멍했음.
입원실로 이동해서 이런 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절반은 이해했고 절반은 날린듯.. 와서 보니 11시 가까이 된 걸 보니 수술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듯. 남편이 찍어둔 사진을 봄. 아기가 골반에 끼어서 이마사이에 자국이있다고함. 난 왜 골반이 작아서 아기를 고생 시켰나 싶음.
닝겔과 무통주사만 맞았는데, 아플때마다 누르는 버튼이 있었음. 난 이게 약을 다 쓰는 날까지 페인버스터인 줄 알았음ㅋㅋ
넷째언니가 걱정하니 전화 좀 하라고함. 그래서 왜? 라고 하니까, 남편이 아까 놀래서 형부한테 전화해서 울먹거렸다고 함. 간단히 통화하는데 전신마취를 해선지 목소리가 잘 안나옴.
남편에게 오래걸렸냐니까 들어간지 10분 만에 아기는 나왔는데,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고함.
왜 걱정했냐니까, 내가 버디를 열달동안 품고서 좋아했는데, 혹시나 잘못되면 얼마나 슬퍼할까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함.ㅠㅠㅠㅠ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어서 남편은 얼마 안돼서 감. 난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출산 소식을 알림. 자다가 깨다를 반복하는 데 내가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몇 번 깸. 1인실이라 천만 다행.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 간호사와 조무사가 돌아가면서 와서 체크하고 가심. 수시로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고, 오로가 나오니 침대에 깔아둔 패드도 수시로 갈아주심. 배에 모래주머니까지 있어서 정말 꼼짝 없이 가만히 있음.

-오후 2시 30분 박희진 교수님 만남. 아기 심장박동수가 60-70으로 떨어져있어서 위험한 순간이었다고함. 오늘 날잡길 정말 천만다행이었다고 하심. (우리동네산부인과 유튜브에서 봤던 게 나의 일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함). 아기가 뱃속에서 골반에서 머리에 껴서 자국이 있으며, 서서히 나아질 수 있다고 함.
-저녁 6시에 모래주머니 제거
-물을 마시는 데, 한 입씩 빨대로 축일만큼만 꽂아서 텀블러 1개를 밤새 마신다고함.
-소변줄은 다음날 아침 6시에 제거 하러 올 것인데, 10시까지 소변을 못볼 시에 다시 꽂아야한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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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오전 6시: 예정대로 소변 줄 제거 후, 소변을 보기 위해 물을 폭풍같이 먹기 시작함. 원래 내 성격상 소변검사도 잘 못하고, 칸이 몇개 없는 칸에서 일도 못보는 데 10시까지 시한을 주니까 조마조마함.
-박희진 교수님 회진, 오늘부터 많이 걷고 운동을 해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심. (아기를 보러 가려면 걸어야함 ㅠㅠ)

-마침 9시 넘어서 소변을 보고싶을 때 조무사샘이 오셨기에 도와달라고 하고 일어서는데... 진짜 장기가 쏟아지는 느낌이 남. 너무 찌릿하고 아팠음 ㅜㅜ 변기에 앉을 때도 죽을 뻔함 ㅜㅜ 소변이 마려운데 힘주기가 무서워죽겠음... 천천히 보라고 조무사님이 기다려주심. 여긴 직원들이 다 천사같음.. 무사히 거사를 치룸.

-보행기를 가져다 주심. 걷다가 힘들면 의자를 내릴 수 있는 보행기를 타고 3번 복도를 왔다갔다함. 다녀와서 누으려는데 혼자 할 수 없음.. 도움을 받아서 누움.

-12시에 첫 미음을 먹음. 이 미음을 먹기위해 그렇게 소변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미음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흰쌀 미음과 미역국국물인데 너무 맛있어서 다 마셔버리고 싶었으나 숟가락으로 떠 먹음. 간식은 없음 ㅠ

-밥먹고 운동을 하려고 일어서려함. 일어서는데 시간이 10분은 걸리는 듯.. 배가 너무나 아프고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싶고 진짜 너무 힘들었음 ㅜㅜ 결국 의자를 90도로 세워서 각도를 틀고 힘겹게 일어나서 걷기운동을 함.

-저녁은 죽, 아기보러감. 가니 계속 울기만 하는데, 이마 사이에 골반낀 자국과 두상에 낀 자국만 보여서 마음이 아픔. 다 내 잘못같아서 눈물이 남. 간호사도 집에가서 관리하면 괜찮다고 하는 데도 걱정이 돼서 한참 인터넷을 찾아봄.

-기분이 별로 였고, 배도 점점 아팠음. 진통제 놔달라고 요청하고 맞음.

-내일 아침에 혈압이 정상이면 닝겔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함. (바늘이 무서워서...손짚기가 무서워서 빨리 떼버리고 싶었고, 바늘꽂은 곳이 밤이되니 너무 아팠음 ㅜㅜ 문제는 없다고 하심)

-가스가 안나오면 내일 일반식은 못먹고 죽을 한 번 더 먹어야한다고 함. 다음날 모유수유가 예정돼 있다보니, 이렇게 먹어서는 아기한테 모유 줄게 없을 것 같아서 가스를 무조건 껴서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함. 다행히 밤 12시경에 가스가 나옴. 당장 간호사에게 가스 나왔다고 밥달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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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아침 6시경 혈압과 체온 측정. 정상이라 닝겔제거. 아니나 다를까 바늘 근처가 빨갛게 올라와있었다. 이것만 제거해도 자유를 얻은 기분!

-아침식사로 쌀밥에 미역국을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잘먹음. 모유수유가 10시에 예약돼있었는데, 수유 전에 가슴을 따듯하게 씻고오라고하심. 가슴 근처까지 포타딘이 발라져있어서 닦고, 모유수유패드로 깨끗이 닦고감.

-가는 길에 황달검사 정상이라는 전화를 받음.

-모유수유실에서 수유방법을 배움. 먹는 걸 보니 가슴이 찡해짐. 세상에서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느낌. 먹다가 잠들어서 귀도 만지고, 토닥이고, 발도 만지작 거림. 깨다가 자다를 반복함. 그러다가 완전 잠에 들어서 그냥 사진찍고 놀다가 옴. 직접 만져보니 너무나도 신기하고, 어떻게 내 뱃속에서 이런 존재가 생겨났는지 너무나 신기함.

-11시에 머리 감겨주셨는데, 엄청 상쾌해짐. 한방샴푸말고 향기나는 샴푸를 써야겠음.

-박희진 교수님 회진과 시간이 엇갈렸음. 수치도 괜찮고 회복도 잘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주셨다고 함.

-점심먹고 운동. 예전보다 하나씩 능력치가 늘어나는 기분. 점점 괜찮아지는 게 느껴진다.

-원무과에서 병실을 옮길 것인지 전화가 옴. 지금 있는 곳은 본관인데 39만원이고, 별관 1인실이 35만원 이벤트라고함. 그리고 별관이 더 새로지어 크고 깨끗하다고 하심. 난 같은 곳인 줄 알았다. 남편이 처음에 예약할 때 이실 요청을 했다길래 알겠다고 남편에게 물어봄. 내가 있던 곳이 방이 없어서 특실이었다고 함. 여기 간호사샘들이 좋아서 가기 싫은 맘에 있었지만, 4만원 차이로 3일 더 있을 생각하니 옮기는 게 낫겠다 생각함.

-짐을 싸기 시작. 내가 짐을 쌀 정도인걸 보면 많이 회복됐구나 싶음. 조무사 쌤이 짐도 들어주시고 이사를 도와주심.
-와보니 커피빈쪽 건물이 별관이었고, 방과 화장실이 1.5배는 커진 느낌이었다. 귀찮고 싫었지만 옮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듬!!
-와서 간단하게 사물함 비번과 설명 듣고, 운동겸 돌아봄. 여기는 빈 병실이 없었다. 본관은 빈 병실들이 있었음.

-모유를 유축하기 전에 맛사지를 하는 게 좋다고 링크를 보내주심. 그리고 철분수치를 보니 철분제 근래에 안먹었냐며 계속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심. 다시 먹음.

-저녁을 먹고 7시에 토니를 보러감. 눈을 뜰랑말랑함. 칼같은 2분 면회가 끝남.

-남편과 팀마이크를 써서 카트라이더. 얼마나 열심인지 두둘기는 소리가 다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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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아침 4시에 눈이 떠져서 걷기 운동함.
-아침 5시 철분검사 채혈하러 오심. (철분이 12-14가 정상인데 10이 나온다고 하심. 철분제 잘 챙겨먹기로함)

-오늘부터 스타킹 벗어도 된다길래 벗고 빨래함.

-오전 9시에 신생아실에서 전화옴. 아기가 홍반이 있어서 에스로반 약을 처방하려는데 동의하냐고 물어보심. 그렇다라고 하니 아기 상태보여준다고 내려오라고 함. 아기 만날 생각에 세수하고 양치하고 내려감.
모유수유때 몇 군데 빨갛긴 했는데, 심해졌나봄ㅜㅜ 통풍 잘 시켜주면 된다고 하심. 목, 겨드랑이, 엉덩이 쪽이 빨감.
보고나니 또 맘이 안좋아져서 눈물이 남. 이런걸로 울다보면 끝도 없을 것 같은 데 걱정이 됨.

-편의점에서 밀키스 먹으면서 기분을 풀랬는데 또 눈물이 남 ㅜㅜ 눈물의 밀키스를 마심.

-광선치료 10분 (수술부위 피부재생하는 것으로 2회한다고 함)

-점심 먹고 이리저리 움직임. 남편이 핫팩과 철분제를 갖다줌. 1층 문앞에서 잠깐 만났는데 반가움. 빨리 퇴원해서 같이있고 싶다.

간식도 야무지게 챙겨 먹음. 그리고 나서 남편이 낮잠잘때 낮잠 잠.

-간호사샘이 가슴을 만져보고 저녁부터 유축을 하자고 하심. 그 전에 마사지를 열심히하라고 하심

-저녁이 6시 15분 이후에 와서 바쁨. 밥 후딱 먹고 토니 보러감. 또 쿨쿨자고 있는데, 며칠 사이에 엄청 큰 느낌임. 2분 면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옴.

-아기오 라는 배변을 도와주는 과립형 약이 추가되었다.

-저녁 8시에 셋째언니와 신세한탄 통화 후, 남편이 갖다준 핫팩으로 가슴을 뎁히고 유축시도. 진짜 쪼금 나왔다. 그래도 버리지 말고 꼭 가져오라고 하신게 생각나서 멋쩍게 가져갔다. 이정도라도 분유에 넣어서 먹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ㅜㅜ 점점 늘어날거라고 희망도 주셨다.

-저녁 야식을 먹고, 휴식. 오늘은 이제까지 일을 정리해야지 하고 막상 적으니 여기까지 적는데 2시간이 걸렸다. 이제 진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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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3시 30분 드디어 대변 봄.
5시 혈압, 체온측정 / 어제 유축 후 가슴이
좀 더 뭉친 것 같아 식사전 유축하자고함.
7시 온찜질 후 유축 시작. 어제보다 양이 조금 늘었다.
8시 15분 교수님 회진, 내일 퇴원결정
9시 조리원이 연락취함
11시 30분 유축
12시 점심(속이 쓰려서 약 받음)
3시 30분 간식
4시 유축
6시 저녁
7시 2분 면회
8시 모유수유-처음에 15분 정도 물다가 자다가 반복하다가 나중엔 그냥 안고 있었음.
9시 돌아오니 자극이 됐는지 모유가 나옴. 유축해서 갖다줌
11시 혈압, 맥박 체크- 가슴을 보니 유축하고 자라고하심
12시 30분 유축 후 신생아실에 갖다주고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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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날 퇴원일
5시 15분 간호사샘이 혈압, 온도, 맥박체크. 헤어져서 아쉽다고함 ㅜㅜ 간호사샘과 정들 줄 몰랐다

6시 유축후 마지막으로 신생아실에 가져다 드림

9시 퇴원 수속 시작

10시 30분 아기와 퇴원 조리원 천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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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시 한 번 쭉보니, 메모장에 적어두길 참 잘한것 같아요. 제가 잊고 있던 일도 참 많았고, 그때의 제 감정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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