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부인과에 방문했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나에게 먹지 말라는 음식이 딱 한가지 있었다.
그건 바로 "날 것"
이건 마치 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나 다름이 없었다.
임신 후 내 입맛에 가장 큰 변화는 구운 고기 냄새며, 구운 고기가 너무나도 싫어졌다는 것인데,
회, 초밥을 못먹는 다는 건 정말 고문이나 다름이 없었다. (·̆⍛·̆)
1. 10주 만에 드디어 초밥에 손을 대다!
정말 속은 안좋고 새콤한 것들은 땡기고, 초밥먹던 때가 그리워서 참다가 참다가 참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폭풍같은 검색을 했다.
Q. 왜 임산부는 회를 못먹는걸까?
-A. 익히지 않은 음식으로 장염, 식중독의 위험이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정 먹어야 한다면 회전률이 좋은 식당 또는 고급 횟집, 호텔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
그래서 난 우리동네에서 회전률은 믿을 만한 최스시에 정말 3개월만에 출동했다!
이 때, 혀에서 스스르녹은 느낌이란 정말 말로 잊질 못한다 ㅜㅜ
특히 내 사랑 연어는 수은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먹지 않는게 좋다고 하나, 그건 참치의 이야기 일 뿐이고 연어는 또 괜찮다고 한다.
2. 떡볶이 오뎅 러버
1월 말에 설날이 있어 시댁에 갔다. 시댁에 가는 그 날은 회사에서 반차를 내고 나올 참이었는데, 점심을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겨우 나왔다.
이 형국에 시댁행이라니, 그래도 날 기다리는 시댁어르신들이 아른거려 남편과 손을 잡고 떠났다!
그러나 입덧이 이 때가 피크였는지, 명절음식이며 뭐며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먹지 못하고, 조금 먹고 토하고만 왔다.
심지어 믿었던 아침에 먹는 사과마저도 토해버리니 온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아팠다. ( Ĭ ^ Ĭ )
나의 느글느글한 속은 가라 앉혀줬던 건 떡볶이와 오뎅!
명절에 떡볶이와 오뎅만 먹는 사람은 아마 나와 함께 입덧 동지들만 있지 않았을까..ㅜㅜ
3. 신라호텔 파크뷰
명절이 끝날 무렵 우리의 첫 번째 결혼 기념일이 있었다.
뱃속의 아가와 함께하는 결혼기념일이라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아까 맨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회는 어디에서 먹을 수 있다? 회전률 좋은 곳, 고급횟집, 호텔!!!
여기에서 한바탕 먹고가야지 하고 큰 결심을 했다. 내 플레이트와 비교되는 남편의 육식 전용 플레이트.
내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파크뷰의 "머슈룸스프"
위에 뚜껑처럼 덮힌 얇은 빵을 안쪽으로 푸슉푸슉 넣어서 스프와 함께 먹으면 꿀맛이다 ◟( ˘ ³˘)◞ ♡
그리고 스프뒤에 있는 오렌지 주스는 무려 1만 5천원 짜리 오렌지주스 ! 남편이 기절직전이었지만, 아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쏘쏘쏘쏘쏘셨다!
그리고 달다구리 디저트! 신서한 딸기, 키위, 오렌지 그리고 또 초콜릿무스 뭐시기 까지 !!
평소에 입덧하는 사람치고는 정말 짧은 시간에 호화스럽게 먹고나왔다!
4. 라면땡기는 날
연애 때 남편과 자주 가다가 정작 회사가 근처일 땐 한 번을 안가던 그 집.
여기 짬뽕라면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전직장 동료에게 연휴 끝나고 언제 여는 지 알아봐달라고까지 했었다.
그렇게 해서 연휴 마지막날에 드디어 갔다네 갔다네(づ ̄ ³ ̄)づ
역시나 명불허전. 내가 알던 그 맵고도 시원한 맛! 집 근처였으면 정말 자주 갔었을 것 같다.
곳곳에 붙어있던 코로나 예방수칙. 정말 공기중 감염이라는 게 참 무섭다.
마스크를 쓰고 손씼는 게 최선이라니..이거라도 잘 지켜서 내 건강은 지켜야겠다.
이렇게 11주도 지나가게 되고, 12주의 기적만 계속 바라보며 살던 나날들,,,
5. 동아냉면
학창시절에 먹던 매운냉면이 생각나서 차를 몰고 한남동 동아냉면으로 갔다.
예전엔 한남대교방면쪽에 있는 작은 가게였는데, 엄청 커져서 주차장도 있었다.
냉면 소짜 2개와 만두
난 뭐니뭐니 해도 저 msg향처럼 자극적인 저 육수가 너무나도 먹고싶었다!!
오랜만이라 이렇게 오이가 흩뿌려져있는지 기억 못하고, 빼달라고 안하는 바람에 한 참을 꺼냈다 ✦‿✦
근처 친척댁가서 설 인사겸 다녀오고, 귤과 사과를 왕창 받아왔다.
그리고 일산 이케아 고고싱!
원래 아기방 코너는 아이들이 많아서 빠른걸음으로 지나던 곳인데, 이젠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하루 빨리 마스크 벗고 다니는 날이 오길 ٩( ᐛ )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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